SBS 뉴스가 잇따라 방송사고를 내 제작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8뉴스’ 방송 도중 ‘아찔한 낙석사고’ 앵커 멘트 이후 리포트가 나가지 않았고, 앵커가 다음 뉴스인 ‘청와대 부근서 멧돼지 출현 소동’을 소개했으나 이마저도 방송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SBS는 6월 20일 호우 특보 도중 ‘헌재, 노무현 대통령 소환키로’ 등 4건의 엉뚱한 자막이 나가 홍역을 치렀고, 보도본부장 등이 중징계(감봉)를 받았다. 이어 6월 25일에도 ‘8뉴스’에서 ‘안병영 교육부총리 양주 파문’에 관한 앵커 멘트가 나간 뒤, 다른 뉴스의 자료화면이 방송되는 사고가 일어났다.시청자 임모씨는 11일 뉴스 직후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난 번 사건 터지고 며칠이 지났다고 또 실수냐. 제발 좀 정신들 차리고 근무하라”고 질책했다. 일부 시청자는 사고가 난 뒤, 앵커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거나 해명없이 어물쩍 넘어가는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사실 자막 사고를 제외하면 이 같은 사고는 생방송에서 가끔 있는 것이지만, 문제는 불과 20여일 사이에 3건이 연이어 터졌다는 점. 이 때문에 SBS가 3월 목동 신사옥 이전과 함께 도입한 100% 디지털 뉴스제작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그러나 SBS는 자체조사결과, 모두 담당 직원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하금렬 보도본부장은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한 뒤, 직원들이 아직 충분히 적응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시스템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시스템이 바뀌면 통상 1년 정도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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