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헤엄은 내가 최고.”브랜던 한센(22ㆍ미국)이 12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수영 미국대표 선발전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세계기록(2분9초04)을 세웠다. 9일 평영 100m 세계기록(59초30)에 이어 평영에서만 두 개의 세계기록을 동시에 갖게 된 한센을 두고 미국 언론은 “(한센이)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가 쉬는 날, 그의 인기를 뺏었다”고 보도했다.
두 개의 평영 세계기록 모두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가 가지고 있던 종전기록을 각각 0.48초(100㎙), 0.38초(200㎙) 앞당긴 한센은 평영에 강한 ‘개구리 왕자’로 등극했다. 미국 선수가 평영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것은 1974년 존 헨켄 이후 처음.
이날 모든 경쟁자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한 한센은 “롱비치 수영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뭔가 특별한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 평영 100m, 200m 모두 3위로 탈락해 고배를 마셨던 펜실베니아 출신 청년 한센이 4년의 와신상담끝에 그 꿈을 이룬 셈이다.
하지만 미국 평영의 간판 에드 모제스는 평영 100m(6위)에 이어 이날도 4위에 그쳐 아테네행이 좌절됐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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