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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간 투쟁방식 내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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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간 투쟁방식 내분 커져"

입력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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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자생적 저항세력과 외국에서 유입된 테러단체 간에 반미 투쟁방식을 놓고 분란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동반하는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와 사원습격, 석유·전기 등 기간망 파괴 등은 외국 테러단체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법"이라며 "자생적 저항세력들은 미군을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이런 방식에 혐오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권이양기에 미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미군 당국은 지난달 말 주권이양을 즈음한 2주일 동안 폭력사태가 오히려 줄어든 것은 이 같은 무장조직 간 갈등이 한 원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권이양 이후 무장조직의 공격이 미군에 국한해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 테러단체에 대한 반감은 6일 스스로를 '구원운동'이라고 칭한 저항세력이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 알 자르카위를 살해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자르카위가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고 이슬람을 욕보였다고 주장했다. 9일에는 또다른 저항세력으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조직은 이에 대해 "이교도를 풀어주고 돈으로 우리의 투쟁을 매수하려는 자들이 있다"며 "굴복하지 않겠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저항세력과 테러단체 간에 실제 내분이 존재한다면 이는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의 전략이 일정부분 성공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이다. 알라위 총리는 "외국 테러조직들은 이라크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다"며 저항세력들이 애국적인 차원에서 테러조직과 결별할 것을 호소해왔다. 임시정부에 부정적인 옛 바트당 고위 당원과 부족 지도자들을 연쇄적으로 접촉하면서 화해무드를 이끌어낸 것도 저항세력에 호의적인 모습으로 비쳐졌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는 단기적인 목적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으로 투쟁방식을 바꾸려는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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