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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실적시즌 '장밋빛보단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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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실적시즌 '장밋빛보단 잿빛'

입력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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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국내외 증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인텔, 애플컴퓨터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T) 관련주 및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그룹 등 금융주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국내에서도 포스코, 삼성전자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달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이었다면 향후 2∼3주에 걸쳐서는 기업들의 실적 결과와 향후 전망이 주가의 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나쁘지 않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P)500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4월초 예상치보다 훨씬 양호한 실적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7월초를 기점으로 4월 이후 꾸준히 상향 조정되어 왔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조정되면서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지난주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던 야후 및 알코아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증권사들의 인텔을 비롯한 일부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분위기와 맞물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주요 지지선을 이탈한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의 실적 모멘텀 약화 현상이 국내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 증시의 수요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될 전망이나, 지난 1분기 때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최근에는 4조원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또한 개인들의 투자 자금이 15개월째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를 보이지 않고 있는 등 수급 상황이 우호적이지 못하다. 국내 내수 경기가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도 크게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등 증시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해 당분간 주식시장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증시가 2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고, 6월 중순 이후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720선 부근의 지지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20∼770선 정도의 박스권 등락을 설정한 단기 매매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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