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사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독일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이에 앞서 그는 오는 8월 1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바르샤바 봉기 60주년 기념식에도 초대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바르샤바 봉기 사건이란 2차대전 중 폴란드 지하 저항군이 나치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된 사건이다. 패전국인 독일의 총리가 러시아의 종전 기념식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1941년 독일에 의해 침공당했으며, 2차 대전 중 2,700만 명이 희생됐다.
지난 달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던 슈뢰더 총리는 이로써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전 기념행사에 모두 참석하게 된다.
슈뢰더 총리는 이 같은 행보는 일종의 전후청산 외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주 하원 연설에서 "노르망디 상륙 60주년에 참석한 일은 이른바 2차대전 전후시대가 완전히 지나갔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패전국인 일본의 무책임한 행태와 극명히 대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최근 "고이즈미 총리는 슈뢰더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