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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발표문, 과거형에서 미래형으로/경기 판단·전망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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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발표문, 과거형에서 미래형으로/경기 판단·전망도 담는다

입력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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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발표문실물경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수출의 높은 신장세 지속에 힘입어 생산활동이 계속 호조를 보이는 등 완만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음. 물가는 내수저조로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가 모두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국제유가급등으로 인한 상승압력이 잠재되어 있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에 주도되어 큰 폭의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음. (중략)

●7월 발표문

실물경제 상황은 수출과 생산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저조로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음. 하반기에는 내수가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됨. 물가면에서는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내었으나 고유가 지속 등으로 상방위험이 증대되고 있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중략)

금융통화위원회가 매달 콜금리 목표 결정 후 공개하는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중대변화가 생겼다. 지나간 경제지표를 요약하는데 그쳤던 금통위 발표문에 처음으로 현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이 들어간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7월 콜금리 동결결정이후 나온 금통위 발표문은 "하반기에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고유가 지속으로 물가 상방위험이 증대되고 있으며…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기술했다.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배경을 담은 이 발표문은 1999년부터 매월 둘째 목요일 금통위 정례회의 종료직후 일반에 공표되어 왔다. 그러나 내용은 이미 발표된 통계지표를 정리하는데 그쳐 "통화정책 최고의사결정기구이면서도 누구나 다 아는 과거지표만 밋밋하게 얘기할 뿐, 정작 중요한 경기 및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선 시장에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목표 결정이후 내놓는 발표문에 매번 정책방향을 예시하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행간 해석에 따라 월 스트리트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도 한다. 예컨대 금리 조기인상을 놓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던 지난 5월 FOMC발표문엔 그동안 쓰지 않았던 '신중한 속도(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란 표현이 들어갔다. 즉각 시장은 이를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다'로 해석했고, 주가 금리 환율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 금통위원은 "지금까지 '과거형' 일변도였던 발표문을 '현재형'이나 '미래형'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는데 어느 정도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런 맥락에서 7월 금통위 발표문에 처음으로 향후 경기전망을 담았으며 시장메시지 차원에서 앞으로도 가급적 그런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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