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운동 빈도가 특히 높은 부위는 팔과 어깨이다. 앉아서 일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 등을 할 때도 유독 이들 부위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따라서 피로가 누적되기 쉬우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가 쌓이면 의례 어깨근육이 뭉치거나 기혈순환이 막혀 심한 견비통이나 운동장애 등이 나타나기 쉽다.튼튼한 두 팔과 함께 싱싱한 어깨를 만들려면 수시로 운동해서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특히 연화비장(蓮花飛掌)이라는 기공을 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무예나 참장 수련에서 널리 활용되는 이 자세는 빠른 시간에 상기된 기를 내리고, 단전에 원기를 충전시켜 주므로 어깨와 팔의 피로를 푸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두 발을 어깨넓이 정도로 벌리고 차려 자세로 편안하게 선다. 먼저 왼손을 허리높이로 들었다가 손목을 꺾으면서 가상의 적을 가격하듯이 부드럽게 앞으로 쭉 뻗는다. 동시에 두 발 뒤꿈치를 살짝 들고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면서 무릎을 굽힌다. 이때 오른발은 발끝을 오른쪽으로 틀고, 왼발은 뒤꿈치를 들면 두 발이 X자로 꼬인 자세가 된다. 동시에 오른손도 손목을 꺾어서 가슴 앞에 자연스럽게 놓는다(사진). 이 자세로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하며 천천히 10까지 수를 세어보자. 그리고 나서 자세를 바꿔 반대편으로 같은 자세를 취한다. 즉, 오른손을 들어서 앞으로 뻗고, 두 발 뒤꿈치를 살짝 들어서 허리를 왼쪽으로 돌린 후 같은 자세를 취하고 다시 마음속으로 10까지 수를 세어보자.
연화비장을 부드럽게 연결동작으로 해보면 전통무예에 담긴 기(氣)와 기(技)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다. 이 동작은 기력과 순발력, 유연성을 길러주는 외에 (모든 무술기공이 그렇듯이) 파괴본능을 충족시켜 주므로 스트레스가 즉시 풀리고 또한 호연지기(浩然之氣)도 생기게 된다.
이명복 한국기문화원장·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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