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콩고 산(産) 다이아몬드가 세계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전쟁비용 조달을 위한 다이아몬드 수출을 규제할 목적으로 마련된 국제협약인 ‘킴벌리 프로세스’ 의 팀 마틴 의장은 10일 회원국인 콩고의 퇴출을 선언, 앞으로 콩고는 전세계 다이아몬드 거래의 98%를 점유하는 킴벌리 프로세스 43개 회원국들과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됐다.
마틴 의장은 “콩고의 다이아몬드 수출 현황을 실사한 결과 다이아몬드 수출량은 실제 생산량 및 수입량 보다 100배나 많은 520만 캐럿에 달했다”면서 “콩고 당국은 이에 대해 적절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합법적인 생산된 다이아몬드는 극히 미미하고, 전비조달을 목적으로 불법적으로 생산된 다이아몬드나 콩고민주공화국 등 인근 내전국가에서 생산돼 밀수된 다이아몬드가 수출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클로벌 위트니스 등 NGO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사상 첫 회원국 축출 조치는 내전 비용 조달을 위한 독재자들과 반군들의 다이아몬드 수출을 막을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콩고와 비슷한 처지인 인근 내전 국가들은 연쇄적인 축출을 우려하는 눈치이다.
유엔과 미국 등은 아프리카 독재국가와 반군들이 전비조달을 위해 수출하는 다이아몬드가 전세계 유통량의 4~20%에 달하자 2001년 남아공 킴벌리에 모여 다이아몬드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원산지 증명기준을 규정하는 킴벌리 프로세스를 마련했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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