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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우유부단·극좌" "부시 싸구려 청부업자"/美대선 '흠집내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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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우유부단·극좌" "부시 싸구려 청부업자"/美대선 '흠집내기' 가열

입력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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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전이 본격화하면서 상대방 가치관, 성품 등을 문제 삼는 원색적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지명 발표 이후 오락가락했던 민주당 존 케리―존 에드워즈 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딕 체니의 지지도는 케리 측 우세 쪽으로 기우는 추세다.

가치관 공방

양당의 대결은 가치관 공방으로 문을 열었다. 9일 펜실베이니아주 버스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 의원을 가리켜 "우유부단하고 극좌적인 자유방임주의자"라고 몰아붙이면서 "케리 후보의 사고는 미국의 주류 가치관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케리 측이 임산부에 폭력을 행사해 태아가 사망한 경우 가중처벌하는 임산부 보호법에 반대한 것을 문제 삼아 가치관 논란을 부추겨, 보수층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케리 진영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같은 날 뉴욕의 모금행사에 참여한 케리 후보는 "부시에게 가치관이 있다면 엔론의 전 회장인 케네스 레이를 선거에 임박해 재판정에 세우거나, 임기의 4분의 1을 휴가로 보내진 않을 것"이라며 걸고 넘어졌다.

막가는 원외 비방전

장외 비방전도 원색적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케리 의원 모금 콘서트에 참가한 연예인들은 막말을 동원해 부시 대통령을 흠집 냈다. 가수 존 맬런캠프는 부시를 '싸구려 청부업자'라 칭했으며 배우 체비 체이스는 "클린턴은 색소폰을, 케리는 기타를 연주하고 부시는 거짓말을 한다"며 부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갔다.

이에 대해 부시 진영은 성명을 내고 "케리 의원이 증오 잔치를 벌였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논란이 격해지자 케리 측은 "앞으로는 네거티브 전략은 쓰지 않겠다"고 밝혀 한 발 뺐다. 모금 콘서트 건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날 참석한 이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점차 벌어지는 격차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조사기관 별로 오락가락 하던 지지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케리―에드워즈 쪽으로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에드워즈 지명 직후인 6, 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부시의 지지율은 각각 48%, 46%였다. 5∼7일 실시한 AP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측이 49%로 케리 진영의 45%에 앞섰다.

그러나 10일 발표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 케리―에드워즈 대 부시―체니팀의 지지율은 각각 51%, 45%로 오차 범위(갻3% 포인트)를 넘었다. 또 "에드워즈가 대통령 자질이 있느냐"는 질문에 51%가 '있다'고 답했으며 '없다'고 답한 이는 30%에 그쳐, "일천한 정치경력으로 대통령 유고시 에드워즈 후보가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공화당의 공격은 효력이 없었음이 드러났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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