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중학교 뒤편 야산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경찰과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쏘며 추격전을 벌인 끝에 12시간 만인 오후 2시45분께 인근 야산에서 죽은 채 포획됐다.경찰은 이날 새벽 멧돼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종로경찰서 소속 타격대와 방범순찰대원 30여명을 동원했으며, 이어 종로소방서 119구조대와 소방본부 특수구조대원 50여명과 서울대공원 직원 8명도 동참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1시간 만에 마취총 4발을 멧돼지에 적중시켰으나 멧돼지는 힘을 다해 달아났다. 경찰 등은 결국 중학교 뒷산 수풀에 쓰러진 멧돼지에게 마취총 4발을 추가로 맞힌 뒤 사지와 입을 끈으로 묶었으며 서울대공원으로 이송하려는 중 숨졌다.
숨진 멧돼지는 길이 1m, 무게 70㎏의 생후 1년 6개월쯤 된 수컷으로 용량의 5배를 넘은 마취총을 맞은 데다 포획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쇼크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체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바로 부검이 실시됐으며, 부검을 맡은 손홍락 서울대공원 진료팀장은 "위에서 다량의 사료가 검출돼 인근 농가에서 사육되다 탈출한 지 만 하루가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출현 경로를 밝히기 위해 서울 시내 멧돼지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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