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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동결 불구 환승할인 안돼 주민들 외면/서울운행 경기버스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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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동결 불구 환승할인 안돼 주민들 외면/서울운행 경기버스 "어떡해"

입력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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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대화동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신모(28·회사원)씨는 요즘 대화동 지역을 운행하는 서울 D운수나 S교통의 도시형 버스만 골라 타고 있다. 수색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 신씨로서는 경기버스를 탈 경우 환승 할인혜택을 못 받아 요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씨처럼 서울버스만을 골라 타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경기버스는 출퇴근 시간대에도 빈자리가 눈에 띄는 반면 서울버스들은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할 만큼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버스 이중, 삼중고

경기버스들이 요금동결로 인한 수익감소와 승객격감의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초 공청회를 통해 30%가량 요금을 인상하려던 경기버스들은 서울시와 버스요금체계 통합에 실패한 직후 요금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이는 환승할인이 되는 서울버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 하지만 승객들은 환승할인이 되는 서울버스로 몰려 경기버스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광명 H운수는 최근 노선이 겹치는 서울버스들이 승객을 싹쓸이하면서 하루 매출이 500만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승할인이 안되는 데다 서울버스 대수마저 늘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영업손실이 계속될 경우 서울시의 불공정 노선 배분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서울 수유동행 버스를 운영중인 M운수와 Y여객 역시 승객이 20% 가까이 감소했다.

M운수 주모씨는 "서울시의 요금체계 개편 이후 승객 20% 가량이 환승할인이 되는 서울버스로 몰리고 있다"며 "요금인상도 못하고 있는데 승객마저 격감해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응수단도 사실상 없어

안양에서 서울 사당으로 가는 S운수는 880원이던 요금을 오히려 700원으로 인하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타격이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 더 큰 문제는 경기도가 선택할 수 있는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점.

이 버스회사 관계자는 "지금 같아서는 차라리 지하철 정기권이 도입돼 환승할인이 유명무실해 지는 편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는데 경기도가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K고속의 한 관계자도 "지금 경기도에 힘을 실어주느라 버스요금인상 철회를 수용하고 있지만 두세 달도 버티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하지만 요금을 인상하면 승객이 더 줄 게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조만간 서울버스들과 경합노선에 있는 도내 버스회사들의 승객 및 수익 감소 등을 조사해 서울과의 협상에 다시 나선다는 방침만을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경기도는 "서울시의 지역이기주의적인 정책이 문제의 원인"이라며 "서울시는 조속히 경기 인천 철도청 등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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