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눈빛이 초롱하구나." "선생님, 옷 색깔이 너무 멋져요."서울시교육청이 지난 5일부터 초·중·고교에서 '구령 없이 인사하기 운동'을 본격 실시한 이후 교실 풍경이 확 바뀌었다. '차렷 경례'라는 일본식 구령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오가면서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
서울 K고 이모(37) 교사는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상쾌한 아침"이라는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 학생들은 제 각각 "안녕하세요" "선생님, 기분은 어떠세요"라고 답한다. 이 교사는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제간에 정감이 흐르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J중 김모(40)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면서 "안녕"하고 가볍게 인사말을 하면 학생들은 '차렷 경례' 구령을 변형시켜 "바르게"(반장) "안녕하세요"(학생들)라고 인사한다. 영어 일어 등 외국어 교사들은 주로 해당 외국어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눈다고 한다. Y중의 한 영어 교사는 "매일 영어로 인사를 하는데 요즘은 출근길에 무슨 말을 할지를 두고 즐거운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운동은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교사에 따라서는 '차렷 경례' 구령을 붙이게 하기도 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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