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테러조직이 국내 모 해운사의 선박에 대한 테러를 경고해 정부 당국과 해운사가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슬람테러조직이 한국에 대해 직접 테러 협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국가정보원은 지난 7일 아랍계 웹사이트 등에 이슬람군 총본부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모 해운사 등 세계 10개 해운사에 대해 "미국 군수물자를 수송할 경우 선박을 폭파하겠다"는 테러경고 메시지가 등장,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해외정보기관의 분석 결과, 이슬람군 총본부는 알 카에다이거나 그 산하 조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해운사에 관련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해운사 관계자는 "미군 물자를 운송할 경우 공격하겠다는 공개 협박 메시지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세계 굴지의 해운사들에게 전달됐고 우리 회사가 여기에 포함됐다"며 "우리 회사는 미군물자 운송에 간여한 적이 없고 자이툰부대 물자를 수송할 계획도 없어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기관들은 이번 테러 경고가 미국에 대한 압박과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견제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를 입수한 국정원은 해운사 등에 선박보호활동 강화 등 대책수립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 관련기관과 해운사는 미국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테러방지 응급조치를 취하고 항만에 대한 보안점검도 강화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이날 미 고위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 "알 카에다가 항공기를 포함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테러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으며, 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8일 "알 카에다가 미국 대선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대규모 테러를 추진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김호섭 기자 dream@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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