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노사간에 극명한 대립을 빚었던 상장폐지안이 결국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한미은행은 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다동 20층 대강당에서 5분간 임시 주총을 열고 상장폐지안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1989년1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던 한미은행은 씨티그룹에 인수돼 99.33%의 지분이 넘어감에 따라 14년만에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한미은행은 이날 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다음주초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영구 행장은 이날 주총에서 "경영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파업 농성 장소인 경기 여주군 한국노총 연수원에서 금융산업노조, 주한 외국금융기관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상장폐지는 결국 은행의 공공성 저해와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미은행 상장폐지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