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오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최영건 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남측 김광림 위원장에게 보내 "7월13일부터 15일까지 속초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된 제5차 남북해운협력실무접촉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방북 취소의 파장이 남북회담 일정에 파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전통문에서 정부가 추모대표단 방북을 막는 등 대화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회담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조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며 "(남북대화가) 일시적인 차질은 있겠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10차 이산가족상봉행사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실무진들이 9일 오전부터 금강산에서 만나 행사일정 등을 협의했고 북측의 특별한 문제제기가 없었다고 선발대가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8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 등의 방북이 취소된 것과 관련,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9일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군사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관계가 순항하는 국면에서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고 방북취소파문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연기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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