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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靑, 조선·동아일보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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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靑, 조선·동아일보 맹비난

입력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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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보수석실은 9일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며 두 신문을 맹렬히 비난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행정수도 반대 여론을 주도하는 기관들이 서울 한복판에 거대한 빌딩을 갖고 있는 신문사 아닌가"라고 말한 뒤 홍보수석실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일관성과 균형성을 상실한 매체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라고 주장하는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의 글을 게재했다. 청와대가 언론과의 대항 전선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조선·동아일보 두 신문으로 좁히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양 비서관은 6월1일부터 7월8일까지 두 언론의 행정수도 관련 보도를 청와대가 분석한 자료를 인용,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는 스트레이트·해설, 사설, 칼럼을 포함해 모두 113건이었다"며 "스트레이트·해설에서 가치중립적인 것은 18건(20.9%)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인 것은 47건(54.7%)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의 경우 관련 보도는 총 130건인데 가치 중립적 내용은 26건(23.2%), 부정적 내용은 68건(60.7%)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양 비서관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C일보(가치중립적 36.5%, 부정적 내용 63.5%)에 비교했을 때도 두 신문의 보도는 균형성을 유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 비서관은 "두 신문은 행정수도 문제가 공론화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꿔가며 줄타기를 해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7년 행정수도 구상을 처음 밝혔을 때 두 신문이 '과밀 서울 분산 위한 대수술' '박 대통령의 일대 영단' 등의 표현을 쓰며 낯 부끄러울 정도의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공격했다. 그는 2003년 12월 국회에서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이 통과될 때 두 신문이 행정수도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점도 거론했다. 양 비서관은 "구여권 혹은 한나라당이 찬성하면 두 신문이 찬성하고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사생결단의 반대를 해왔다"며 두 신문과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야권 인사들은 "청와대가 민생은 살피지 않고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언론사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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