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한국축구의 부활을 위해 첫 항해에 나선다.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레인(FIFA랭킹 51위·SBS TV)을 불러들여 아시안컵(7월17∼8월7일)을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른다. 본프레레 감독의 공식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29일 이후 집중연마 했던 빠른 원터치 패스와 공격수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빠른 공수전환은 물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투톱과 포백이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와 같은 조에 속해 있어 바레인이 평가전 상대로는 안성마춤이다.
이동국, 부활포 쏠까
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투톱으로 활약했던 이동국(광주)과 김은중(FC서울)이 바레인 격침의 선봉장으로 나서 부활포를 정조준한다. 변형 4-4-2전형의 투톱으로 나서는 이동국과 김은중에게는 본프레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이동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눈밖에 나며 심한 마음고생을 해와 이번이 자신의 진가를 알릴 마지막 찬스인 셈이다.
"언제 A매치 골을 넣었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이동국은 "하지만 바레인전에서는 꼭 골을 터트려 그 동안의 부진을 씻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7일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서 2골을 뽑아내며 득점포 예열을 마친 이동국은 본프레레감독에게 데뷔 첫 골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샤프' 김은중도 최근 터키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고, K리그에서도 5골을 뽑아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일 훈련에 합류한 안정환은 조커로 대기한다.
첫 경기 징크스 깨나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 선수들에게 낯설은 포백으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지 주목된다. 히딩크 감독이나 코엘류 감독은 데뷔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노르웨이에 2-3으로 패했고, 코엘류감독도 콜롬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3경기 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조직력과 쉽고 정확한 패스, 강한 압박을 주문하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이 첫 단추를 잘 꿰며 한국축구의 부활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훈련 첫날부터 고강도훈련으로 선수들을 파김치로 만들었던 본프레레 감독의 카리스마가 실전에서도 발휘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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