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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지금 현장에"/최태원 회장, 9·10월중 해외 IR 참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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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지금 현장에"/최태원 회장, 9·10월중 해외 IR 참석 등

입력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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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검찰의 대선자금수사 종결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등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데다 글로벌 시대에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총수들이 현장을 직접 챙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기업 총수는 최태원 SK(주) 회장. 최 회장은 5월초 중국을 방문, SK차이나 직원들을 격려한데 이어 글로벌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재정자문역을 맡고 있는 미국 헌트오일의 레이 헌트 회장을 만나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CEO와 만나 정보통신 분야의 교류 방안도 협의했다. 9, 10월 중에는 유럽과 미주, 홍콩 등지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열리는 기업설명회(IR) 중 한 곳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해외 현장경영에 직접 나섰다. 다음달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아테네올림픽 등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8월 13일)에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삼성 구주본부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의 전자계열 현지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 사업 및 투자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동유럽 국가의 유럽연합(EU)가입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회장이 직접 방문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LG칼텍스정유 합작파트너사인 셰브론 텍사코와 주주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를 다녀왔던 LG그룹 구본무 회장도 9월까지 국내 현장 경영에 주력한 뒤 10월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방문, 현지 법인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8∼9일 몽골을 다녀왔다. 특히 정 회장은 8일 몽골 최고 영예인 '북극성 훈장'을 받은 데 이어 9일에는 몽골 현지 대리점을 방문, 시장 상황과 고객서비스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문불출했던 대기업 총수들이 불법 대선자금수사의 충격에서 벗어나 국내외 현장경영을 직접 챙기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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