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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표경선 출마선언 홍준표 6시간만에 "없던 일로"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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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표경선 출마선언 홍준표 6시간만에 "없던 일로"번복

입력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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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안 한다, 한다…안 한다!"1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대표경선 레이스가 후보들의 출마 번복으로 초반부터 갈팡질팡이다.

홍준표 의원이 9일 공식 출마 선언까지 했다가 6 시간 만에 번복하고, "출마 않겠다"던 원희룡 의원은 이날 돌연 마음을 바꿔 출사표를 던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독주하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극심한 눈치보기로 헛발질을 해대는 셈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선명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총대를 메기로 했다"며 출마선언을 했다. 몇 시간 뒤에는 출마를 안하겠다고 밝혀왔던 원희룡 의원의 출마 회견이 있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개혁을 추동하는 젊은 의원들의 고뇌와 몸부림을 대변하려고 나왔다"며 "박 전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개혁파의 대표로 당당히 대표직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홍의원이 오후 들어 돌연 출마를 번복했다. 원 의원과의 순위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순위에 밀릴 경우 망신이 뻔한 상황이라 원 의원의 갑작스런 등장에 출마를 포기를 한 것이다. 홍 의원은 "서울대표격 후보를 내기위해 서울지역 의원들이 모였을 때만 해도 원 의원이 안 나오겠다고 해서 총대를 멘 것"이라며 "그런데 돌연 출마를 선언하니 선배인 내가 양보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당 안팎에선 당장 "별볼일 없어 보이는 대표 경선이 초반부터 후보들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꼴만 우습게 되어가고 있다"는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이날까지 대표경선에는 이규택, 이강두, 정의화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박 전대표는 10일 오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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