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박희정(24·CJ)이 캐나다원정 첫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트리플크라운'에 도전장을 낸 박세리(27·CJ)는 시즌 3번째 컷 탈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박희정은 9일(한국시각) 캐나다 나이애가라폴스의 레전드골프장 배틀필드코스(파72·6,544야드)에서 열린 BMO 캐나다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버디 6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발판으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희정은 선두인 멕 말론(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2002년 빅애플클래식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단 한번만 페어웨이를 놓치는 정확한 드라이버 샷(평균 비거리 246야드)과 함께 그린적중률 88.9%의 컴퓨터 아이언 샷이 빛을 발한 하루였다. 30개에 이른 퍼트 부진이 다소 아쉬웠다.
올 시즌 '톱10 킬러'의 명성을 쌓고 있는 김미현(27·KTF)도 페어웨이 안착률 100%와 그린적중률 83.3%의 샷 감각을 밑거름 삼아 3언더파 69타(버디 5개, 보기 2개)로 공동 8위를 달려 시즌 10번째 톱10 진입의 기대감을 높였다.
손목 부상에도 불구, 출전을 강행한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김초롱(20)도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18위, 쌍둥이 언니 나리와 동반 출전한 송아리(18·빈폴골프)도 1언더파 71타로 선두권 추격의 사정권에 포진했다.
이에 비해 미국(US여자오픈)과 영국(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캐나다의 내셔널타이틀 우승으로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차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박세리는 버디를 4개 잡기는 했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해 2오버파 74타로 공동 71위로 뒤처졌다.
5번이나 페어웨이를 놓치는 드라이버 샷 불안에 아이언 샷의 정확도도 61.1%대(그린적중률)로 뚝 떨어진 박세리는 올 시즌 3번째 컷 오프 위기에 몰렸다.
한편 지난 주 US여자오픈의 우승자 말론은 100%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인 안정적인 드라이버 샷과 US여자오픈 최종일 보여준 신들린 퍼트 감각(25개)을 되살리면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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