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DVD 팬들의 공통된 생각 하나. ‘어, 이 영화가 벌써 DVD로 나왔네?’국내 개봉영화들의 DVD 출시일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개봉 2~3개월 후 출시는 이미 옛말이고, 개봉과 동시나 1주일 만에 DVD 예약주문을 받는 일이 부쩍 늘었다. 물론 극장개봉 흥행결과가 거의 참패에 가까운 영화에 한해서다. 조금이라도 DVD를 일찍 출시해 개봉 당시 홍보와 입소문의 ‘약발’을 이용해보자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게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일본영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지난달 24일 개봉해 불과 6일만에 막을 내린 이 영화는 7월초부터 DVD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출시예정일은 20일. 이에 앞서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의 액션영화 ‘헌티드’는 3월12일 개봉과 동시에 DVD 예약주문을 받기도 했다. 한국영화로는 전국 35만 관객에 그친 ‘바람의 전설’(4월2일 개봉)이 지난달 25일 DVD 시장에 나왔다.
이에 비해 대박을 터뜨린 영화는 상대적으로 DVD 출시일이 늦춰진다. 2월4일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빨라야 9월에 DVD가 출시되며, 지난해 12월24일 개봉한 ‘실미도’도 14일 출시를 앞두고 최근에야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는 “최근 국내 개봉영화 중 전국관객 200만명 미만의 영화는 갈수록 DVD 출시일이 앞당겨지는 추세”라며 “영화제작사도 DVD 판권을 가진 회사의 출시일 결정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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