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캬바레’ 공연 무대에 섰던 쟁쟁한 배우들로 꾸민 ‘캬바레’를 비롯해 해외파 뮤지컬들이 7월 무대를 장악할 태세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초대형 브로드웨이 작품인 ‘미녀와 야수’가 가세할 예정이다. 내년엔 ‘아이다’, ‘프류듀서스’ 등 굵직한 브로드웨이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뮤지컬계는 향후 힘을 합해 ‘미스 사이공’을 공수해 올 계획도 세우고 있다. 로열티 외에 230억 정도로 추정되는 개런티를 내서라도 뮤지컬 걸작을 들여와 국내 수준도 끌어 올리고 시장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개화파’ 못지않게 창작 뮤지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난타’ 제작사인 PMC가 연출가 조광화, 극작가 오은희와 손잡고 올리는 ‘달고나’가 11일부터 8월8일까지 아룽구지 극장에서 열린다. 주연을 교체하고 후반부의 드라마와 무대장치를 보강한 ‘와이키키 브라더스’ 재공연은 40대 관객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이다.
소리 소문 없이 9년째 계속 재공연 중인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ㆍ사진)는 창작 뮤지컬의 선두주자라 부를 만한 작품이다. 평일에도 공연장인 인켈아트홀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개 두 세 번 이상씩 본 사람들이다. 자상하고 꼼꼼한 형 동욱(김성기), 7년 만에 형을 찾은 동생 동현(최성원ㆍ김다현ㆍ엄기준), 두 형제 사이에 우연하게 끼어든 여인 유미리(노현희ㆍ윤공주)의 이야기다.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김성기의 재치 있는 연기, 분위기를 타고 흐르는 노래가 잘 맞아 떨어진다. 극장을 나와도 귓가에 맴돌 수 있는 보다 더 강렬한 멜로디와 보다 드라마틱한 전개는 아쉽다. 그러나 먼 앞길을 내다보고 차분히 좋은 레퍼토리를 다져가는 좋은 본보기가 바로 ‘사비타’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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