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끌어온 디지털TV 전송방식이 미국식으로 최종 결정됐다.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등 디지털TV 4인 대표위원회는 8일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변경할 경우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을 감안해 현재의 미국식(ATSC) 전송방식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반 가정에서 디지털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TV를 바꾸지 않아도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TV교체에 나서면서 디지털TV 판매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4인 대표위원회는 미국식이 그동안 기술적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해 수신율이 유럽식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유럽식으로 번복할 경우 가전사 등 제조업체에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식 수신방식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1997년 디지털TV 전송 방식을 미국식으로 결정했으나 2000년 일부 방송계와 시민단체가 유럽식(DVB-T)이 기술적으로 앞서며 미국식은 이동수신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전송방식 재검토를 요구해 왔다.
정통부는 디지털 TV 수신 방식은 미국식으로 결정됐지만 휴대폰 등으로 TV를 시청하는 이동수신의 경우 유럽식이 주파수 효율이나 통합 수신기 활용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 유럽식에 기반을 둔 지상파 이동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자 선정과 도입시기, 주파수 배정 등 추진 과정에서도 수도권 방송사업자와 지역 방송사업자의 차별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1월 30일 구성된 4인 위원회는 22차례에 걸쳐 회의를 갖고 필드테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4인 위원회는 합의문에서 전송방식 논의가 결과적으로 시청자 복지와 방송기술 및 산업발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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