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펀드 수익률은 채권형 '화창', 주식형 '흐림'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인덱스펀드 등 보수적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상반기중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주식형 펀드중 주식 고(高)편입형(주식편입비 60% 이상) 펀드 216개의 평균 수익률이 -4.59%를 기록했다. 주식혼합형(60% 미만)도 -0.39%를 기록했으나, 주식 저(低)편입형(30% 미만)의 평균수익률은 1.52%로 상대적으로 좋았다.
올 들어 인기가 높았던 주가지수연계형(ELS)의 경우는 가입시기 등에 따라 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6.62∼-7.01%에 달했는데, 이를 평균치로 환산하면 1.14%를 기록했다. 역시 올해 인기상품이던 인덱스펀드와 배당형 펀드의 수익률도 주식고편입형 상품 중에서는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주식형 펀드가 전반적으로 '죽을 쑤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이 눈에 띄는데, 마이더스의 '블루칩배당주식형펀드'가 2.84%로 고편입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저편입형 중에서는 푸르덴셜의 '세이프가드분리과세혼합KM2'가 5.49%의 수익률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사별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주식 고편입펀드의 수익률을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PCA투신이 2.21%의 수익률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SEI에셋(0.66%) 삼성투신(-0.7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채권형 펀드의 경우는 중·단기형(6개월 이하)이 2.78%, 장기형(1년 이상)이 2.97%의 수익률을 기록, 시중금리의 2배에 해당하는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한편 수익률이 저조하자 투자자들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갔다. 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탁액은 지난해 말 9조4,010억원에서 불과 6개월만인 지난 6월말 현재 8조4,600억원으로 9,410억원 줄었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보유 자산 중 주식은 12조6,244억원으로 그 비중이 지난해 말 12.3%에서 7.7%로 4.6%포인트 줄었다.
한국펀드평가는 "4월말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줄어들었고 동시 자산운용사들도 평가손실을 감안해 보유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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