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210개 국·공립도서관 책임자들로 구성된 북미도서관협회(ARL)에서 유일한 동양인 회원인 이설희(68) 미 오클라호마주립대 도서관장이 방한, 8일 오후 서울대 도서관에서 강연했다. '지식경영: 대학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강단에 선 이씨는 "한국의 대학 도서관장은 2,3년 잠시 들르는 자리로 여겨진다"며 "도서관 개선을 위해 전문경영능력을 지닌 인물 발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1957년 유학길에 오른 이씨는 언어와 문화장벽을 극복하고 오클라호마대 도서관장을 26년째 맡고 있다. 보유도서 450여만권에 1년 운영비가 1,6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도서관에서 이처럼 '장기집권'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씨는 "매일 아침이 되면 마치 내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역정을 회상했다. 또 "도서관 특유의 엄숙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조각품을 전시하거나 소파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한 수 지도했다. 도서구입비를 기부 받기 위해 뛰어다닌 노력도 소개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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