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승부사라는 것은 잘못된 선입관"이라고 주장했다. 윤 실장은 1년 2개월간 대변인으로서의 소회를 이날자'청와대브리핑'에 기고하면서 "대변인을 하며 대통령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이 깨졌는데 그 중 마지막이 대통령이 승부사라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은 다만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윤 실장은 특히 "대통령이 말이 많다는 것도 영락없는 고정관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통치행위, 지시와 당부는 결국 말로 표현되기 때문에 말이 많았다는 것은 일을 많이 했다"이라며 "그것을 탓한다면 결국 일을 덜 하라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윤 실장은 또 "대통령은 언제나 치열했고, 의미 있는 기사와 칼럼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라고 노 대통령이 언론의 열렬한 독자임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은 아침7시부터 밤 11시까지도 대변인에게 전화를 해 잘못된 언론보도를 바로잡는 등 결코 쉽게 잠들지 못했다"면서 "노심은 초사였고, 대변인직을 물러나며 가장 아쉬운 것은 그런 대통령의 깊은 고뇌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일"이라고 적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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