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말레이시아 면세점에서 한국 여행객이 사용한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위조카드를 제작한 뒤 국내에 입국,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로 M(30·여)씨 등 말레이시아인 2명을 구속했다.M씨 등은 1일 오후 4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시계 전문매장에서 위조 카드를 사용, 8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등 3일까지 시내 백화점 매장 등을 돌며 1억원 상당의 전자제품과 귀금속 등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여행 온 한국인들이 현지 면세점에서 사용했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뒤 복제기계를 이용해 원본 카드와 똑같은 위조카드 18장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국내에 입국해 위조카드로 고가 제품을 마구 구입하다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카드회사의 경찰 신고로 검거됐다.
이들이 위조한 카드 중에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연예인 주영훈, 배드민턴 국가대표 나경민 선수 등 유명인의 카드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 유명인들은 초우량 고객으로 신용카드 사용한도가 높아 각각 400만∼1,000만원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의 경우 지난 3월 신인가수 뮤직비디오 촬영차 콸라룸푸르를 방문, 면세점에서 시계를 구입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손님이 신용카드를 제시한 뒤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카드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며 "해외에서 카드로 물품을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보는 앞에서 결제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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