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올 하반기 실질성장률을 당초 5.6%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상반기 성장률이 5.4%로 예상(4.8%)보다 높아져 연간 전망치는 지난해 말 제시했던 5.2%를 수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한은은 또 유가불안과 공공요금 및 담뱃값인상 등을 감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3.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수출호조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폭도 220억 달러로 늘려 잡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1.0→1.9%)가 다소 살아나고 설비투자(0.3%→5.9%)도 소폭 개선되겠지만 수출증가세와 건설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말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와 설비투자가 기대만큼 회복동기를 찾지 못하면 4·4분기부터 성장세는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승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하반기엔 가계부채문제가 개선돼 3·4분기부터는 내수경기가 플러스로 돌아서고 4·4분기엔 그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불안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될 것이며, 특히 7∼8월엔 공공요금 인상영향으로 4%대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콜금리 목표를 연 3.75%로 동결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13개월째 현 수준이 유지돼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래 가장 오랜 기간 동결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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