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번호이동 'CF 2차대전' 입장 바뀌었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번호이동 'CF 2차대전' 입장 바뀌었네

입력
2004.07.09 00:00
0 0

KTF 고객이 SK텔레콤으로 서비스 회사를 바꿀 수 있는 제2차 휴대폰 번호이동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되면서 양사의 CF 전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올 초 1차 휴대폰 번호이동성 제도가 실시됐을 때 TV와 신문을 통해 치열한 광고 전을 벌이며 무려 4,000억원 가까운 광고비를 쏟아 부었던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번에도 엄청난 광고물량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양사의 광고 내용이 대조적이라는 점. KTF 고객을 빼앗아 와야 하는 SK텔레콤이 다소 공격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반면, KTF는 SK텔레콤의 예봉을 애써 피하는 수세적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과 관련해 현재 ‘자유’편, ‘복학생’편(제작 TBWA코리아)과 ‘끌리면 오라’ 시리즈 3편(제작 그레이프) 등 총 5편의 광고를 동시에 내보내는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5편 모두 통화 품질, 다양한 서비스 등 011 브랜드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KTF에서 SK텔레콤으로의 ‘이동’을 주장하고 있다.

‘자유’편의 주인공은 인디밴드의 한 멤버. 지하 연습실에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도 그는 “전화가 잘 터진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야. 맨날 전화 받아야 하고, 연습에 방해도 되고, 그게 다 구속이야. 난 자유를 원해”라고 큰 소리를 친다. 하지만 정작 그의 얼굴에는 SK텔레콤 휴대폰을 사용하는 다른 멤버들을 부러워하는 씁쓸함이 엿보이고, ‘그래도 당신의 마음 속엔 SK텔레콤’이라는 자막이 흐른다. TBWA코리아의 권오성 차장은 “선두 브랜드인 SK텔레콤의 011에 대해 타사 고객들이 갖고 있던 선망을 절묘하게 광고에 녹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번호이동 기간 동안 290만명의 번호이동 및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KTF는 수세적 상황을 의식한 듯 정면대결을 피하는 점잖은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1차 번호이동을 앞두고 ‘굿타임 찬스’ 시리즈를 시작하는 등 공세적인 광고전을 펼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선 밤하늘의 북극성, 시원한 나무그늘, 넘실대는 푸른 바다 등에 이어 고객들의 통화 모습을 내보내는 ‘모두의 010, 모두의 KTF’편(제작 웰콤)은 소비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번호이동성 제도를 도입했다는 제도 자체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KTF는 ‘굿타임 찬스’ 시리즈에 이어 ‘굿타임 파티’ 시리즈(제작 제일기획)를 시작, 새로 확보한 고객들을 파티에 초대한 손님처럼 모시겠다는 ‘수성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