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올 상반기에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내국인이 3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1명)에 비해 20.3%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에이즈 감염자수는 1995∼98년 107∼129명으로 100명대를 유지했으나 2000년 219명으로 늘어난 뒤 2001년 327명, 2002년 398명, 2003년 535명으로 2000년 이후 연평균 35.1%의 급증세를 보였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연말까지 감염자수가 무려 65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신규감염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밝혀진 155명 모두 성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이성간 성접촉이 52.3%, 동성간 성접촉이 47.7%였다. 성별로는 남자 92%로 여자(8%)의 11.6배에 달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31.1%로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발견된 외국인 에이즈 감염자도 82명으로 2000년 25명, 2001년 57명, 2002년 59명, 2003년 5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는 4년 미만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거주 합법화로 6만여명이 건강검진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본부는 설명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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