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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 산업도 불황 직격탄

입력
200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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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내수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마ㆍ경륜 등 사행성 레포츠 산업도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실시된 접대비 실명제의 직격탄을 맞은 골프장 업계도 100만원대를 호가하던 주말부킹이 남아도는 등 극심한 경영난으로 ‘부킹 마케팅’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될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던 경마와 경륜 사업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 해도 20%이상의 매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8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마권매출액(장외발매소 포함)은 2조6,593억원으로 지난 해 상반기의 3조4,141억원에 비해 22.1% 감소했다. 입장객 수도 지난 해 상반기 905만9,000명에서 올해 752만2,000명으로 15만명 이상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입장객 1인 당 하루 마권구입액도 37만6,190원에서 35만2,866원으로 6.2% 감소,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마권 매출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조9,499억원으로 전년보다 10%가량 감소세를 기록한 뒤 99년 3조4,00억원, 2000년 4조6,050억원, 2001년 6조163억원, 2002년 7조6,491억원 등 연평균 26% 성장해왔다. 그러나 2002년 4ㆍ4분기부터 하락 조짐이 나타나더니 지난 해는 6조1,777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는 더욱 줄었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 규제로 시민들의 현금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경제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마 등에 대한 지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주 수~금요일 3일 동안 경기를 치르는 경륜의 올 상반기(6월27일 18회차 기준) 매출액은 6,775억2,800만원으로 지난 해 동기의 8,723억4,200만원에 비해 22.3% 감소했다. 1회차(수~금요일)당 매출액이 지난 해 500억원 정도에서 400억원으로 떨어진 것. 입장객 수도 지난 해 214만5,000명에서 204만3,000명으로 10만명 이상 줄어들었다.

경륜 매출액은 2002년 2조2,890억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뒤 지난 해 1조8,698억원으로 94년 출범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고 올 해 감소 폭이 늘고 있다.

골프장 업계의 경영난도 심각하다. 100만원을 주고도 구할 수 없었던 수도권 인근 주말 부킹이 남아돌아 골프장 자체적으로 ‘부킹 마케팅’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경기 여주나 충청도 등의 골프장은 심한 경우 주중 60%이상 내장객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내장객이 줄어들어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일부 골프장에서도 예년에 비해 40% 정도 내장객이 줄었다. 실제로 경기 A골프장은 올 들어 5월까지 내장객이 32%나 감소, 휴대전화로 주말 부킹을 권유하는 등 비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심각한 내수침체는 일반 프로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20%정도 증가한 프로야구 입장객 수는 7일 300경기를 치른 결과, 160만888명으로 지난 해 동기 169만2,775명에 비해 7%가량 감소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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