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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2007년 목표 프로젝트 추진/국내 첫 우주인 탄생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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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2007년 목표 프로젝트 추진/국내 첫 우주인 탄생 "카운트다운"

입력
200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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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을 영원히 날아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구 소련의 영웅이자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 우주선 '보스토크'를 타고 지구궤도를 90분간 돈 뒤 귀환해 한 말이다.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한 걸음이다." 1969년 7월 미국의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한 말이다. 2개의 역사적인 사건을 겪으며 사람들은 언젠가 일반인들도 마음대로 우주여행을 할 날이 올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실제로 강대국간의 자존심과 헤게모니 싸움으로 시작된 우주개발 경쟁이 우주를 향한 지구인의 동경과 꿈을 현실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민간 우주인 프로젝트'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이 프로젝트가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현실로 다가온다. 과학기술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주인을 선발, 2007년 우주로 보내는 야심찬 '우주인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한때 장래 희망에 '우주인'을 적어 넣었던 우리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민간 우주 관광 시대 열리나

1970년대 후반부터 우주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비난이 일기 시작해 1980년부터는 한번 쓰고 폐기하는 로켓이 아닌 우주왕복선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 우주를 왕복하는 우주선은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러시아의 '소유즈'.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은 유럽우주기구(ESA) 소속 11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등 16개국이 함께 참가해 만들었으며 2008년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철저하게 미국 시민만 태우는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달리 러시아 소유즈호는 다른 나라 국민의 탑승을 허용한다. 물론 2∼3년간의 철저한 훈련을 통해 우주선에 탑승할만한 몸을 만들어야 하고 무중력 상태에 대한 적응훈련도 마쳐야 한다.

러시아가 운영하는 '유리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은 나라는 28개국에 달하며 이 중 25개 나라는 소유즈를 이용해 우주를 방문했다.

1991년 미국인 갑부 데니스 티토, 올해 4월 남아공의 인터넷 재벌 마크 셔틀워스가 250억원이 넘는 거금을 내고 소유즈호에 탑승, 민간인 우주 관광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본사를 둔 스케일드 콤포지츠사가 개발한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쉽원'이 발사돼 본격적인 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장을 열었다. 62세의 남아공 출신 조종사 마크 멜빌은 100.09㎞ 고도에 다다른 후 3분간 머물다 내려와 영웅이 됐다. 이 회사는 2005년 경부터 3∼4분의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가격은 10만∼15만 달러(약 1억1,000만∼1억7,000만원) 선.

선발부터 전 국민 대상 축제로

우리나라가 우주인 육성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이 문을 연 1993년. 당시 엑스포 조직위원장이었던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로 우주인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구체적인 밑그림까지 그려졌던 대형 기획은 한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추진중인 '우주인 프로젝트'는이공계 기피 등으로 침체된 과학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실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담당하며 약 200억원이 드는 비용 중 정부가 3년간 매년 20억원씩 총 60억원 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민간 기업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나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

탑승을 추진중인 러시아의 소유즈호의 좌석은 세 개. 한 개는 조종사가, 한 명은 우주정거장 체류 인원 교체를 위한 우주인이 탑승하고 나머지 한 좌석을 우리나라가 배정 받게 된다. 우주인 양성에 가장 까다로운 단계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이름을 남길 사람을 선발하는 과정이다.

항우연 위성운영센터 최기혁 우주과학팀장은 "한때 우주 정거장에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자를 우주인으로 선발하려는 안도 있었으나 본래의 취지에 맞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우주인 선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우주인 배출 목표 시한은 2007년이지만 선발된 후 1년 6개월 정도의 기초훈련과 최소 1년의 고등훈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예정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우주인 이모저모

미-러 명칭 서로 달라

우주인을 뜻하는 가장 일반적인 단어는 astronaut이지만 러시아는 유독 cosmonaut를 사용한다. 이는 미―소간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미국(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을 상징하는 알파벳 A를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현재 cosmonaut은 '러시아 우주인'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남아공의 민간 우주 방문객 셔틀워스는 자신을 아프리카 출신 우주인이라는 뜻의 afronaut이라고 불러달라고 주장했다.

우주왕복후 출산사례도

무중력 상태에서 심장은 더 빨리 뛰고 피는 머리 쪽으로 쏠린다. 피가 집중된 뇌는 오히려 신진대사를 늦춰야겠다고 판단해 우주인은 며칠간 머리가 멍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얼굴이 붓는 현상을 경험한다. 그러나 인체는 의외로 환경의 변화에 빨리 적응해 며칠 후면 몸은 정상 상태를 되찾는다. 197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우주를 왕복한 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

칼슘공급이 최우선과제

우주인의 건강을 측정한 결과 무중력 상태에서는 1개월에 평균 약 1%의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간다. 4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우주 개발 계획에 의하면 미국은 2020년까지 달에, 2030년까지 화성에 우주인을 파견할 예정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3년 정도로 끊임없이 유실되는 칼슘을 보완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무중력상태서도 운동 가능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우주인에게 운동은 필수다. 그러나 '무게'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무중력 상태에서 어떤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우주인 전문 의사들은 7∼14일을 체류하는 우주인은 하루에 최소 15분, 15∼30일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은 최소 30분의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우주인의 가장 일반적인 운동 방법은 '런닝머신'을 이용하는 것. 기본적인 구조는 지구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바닥에 구멍을 뚫어 고정한 후 기구 바닥에 연결된 줄에 허리를 묶고 위에 있는 봉을 두 손으로 잡은 자세로 뛰어야 한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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