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김현원 지음
고려원북스 발행ㆍ1만2,000원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웰빙의 이 간단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몸만 괴로운 게 아니라, 돈 꽤나 드는 세상이다. 세끼를 유기농식으로 차려먹고, 틈나는 대로 헬스에 요가에….
‘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는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인 것처럼 건강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제일 효과적인 마실거리는 ‘물’이라고 단언한다. 물로 만병통치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니. 살펴보면 물이 중요하고, 건강에 매우 이롭다는 주장을 펴는 책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이 책에서 국내외 연구는 물론 직접 실험한 결과를 제시하며 매우 과학적인 방식으로 물의 실체를 해부하고, 좋은 물의 효능을 입증했다.
생화학자가 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싶을 것이다. 사연이 있다. 김 교수의 딸은 어릴 때 종양수술을 받으면서 체내에 필요한 호르몬을 생산하는 뇌하수체까지 떼어냈고, 모든 호르몬을 외부에서 주입해야 했다. 딸의 고통을 보다못한 김 교수는 서양에서 오래 전부터 대체의학으로 이용해온 ‘동종요법(homeopathy)’에 관심을 가졌다.
병을 일으키는 물질을 소량 몸 속에 투입해 질병에 대한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병을 이겨내는 방식인데, 김 교수는 늘 마시는 물에 약의 효능을 실어 동종요법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호르몬 투여 횟수가 갈수록 줄었고, 그 사례를 따라 한 다른 환자들에게서도 위약(僞藥) 효과와는 다른 병세의 호전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김 교수는 ‘물이 기억한다’는 것을 가장 강조한다. 직접 투약보다 더 큰 효과를 본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약의 효능을 기억하는 물을 이용하면 부작용이나 큰 고통없이 병과 맞설 수 있게 된다. ‘물이 어떻게 기억을 하는가’가 과학으로 명쾌하게 밝혀진 건 아니다. 파동이론이나 토션장 이론 등 여러 해석이 있지만, 중요한 건 저자가 여러 사례를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시작된 김 교수의 물 연구는 ‘보통사람이 먹어서 건강에 좋은 물은 어떤 것인가’로 이어진다. 그가 제시하는 좋은 물의 조건은 6가지다. 우선 중금속이나 유기물질 같은 인체유해물질이 없어야 한다.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적절한 양으로 녹아 있어야 하며, 우리 인체와 같이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야 한다. 또 물의 구조를 치밀하게 해주는 6각수가 풍부해야 하며,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과 좋은 기운을 담고 있어야 한다.
요즘 웬만한 집이면 한 대씩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이중 인체유해물질을 없애는 가장 기초단계의 효과밖에는 없다. 미네랄까지 걸러내 버리면 도리어 없느니만 못하다. 물이 30초만에 혈관에 도착해 더러워진 혈액을 깨끗이 하고, 만병의 근원이라는 활성산소를 없애려면 알칼리수여야 하고, 미네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미네랄 알칼리수라는 이런 좋은 물을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하지만 꼭 그 방식이 아니더라도 전기분해 등을 이용해 만든 알칼리수는 한결같이 몸에 이롭다고 한다. 실험사례와 물을 이용한 당뇨, 비만, 아토피 치료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더욱 설득력 있다. 물이 우리 인체에 얼마나 중요한가 절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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