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 내용이 지난 6월 실시된 모의고사 수준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또 체감 난이도는 언어, 외국어(영어) 수리 등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된다.응시 수수료는 지난해 2만2,000원에서 선택영역 수에 따라 3개영역 이하는 3만1,000원, 4개영역 3만6,000원, 5개영역 4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을 확정·공표했다.
정 원장은 "이번 수능은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어 기본 개념을 익히고 EBS 수능강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EBS에 나오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지는 않겠지만 6월2일 실시된 1차 모의평가의 반영원칙을 똑같이 적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지난 모의평가의 경우 EBS 교재를 그대로 베끼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EBS 강의와의 연계정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문의 확장·축소(언어영역), 도형·삽화·그림 활용(탐구영역), 상황 활용(외국어영역), 중요 지식·개념·원리·어휘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시험은 교과서와 교육방송(EBS) 수능강의를 중심으로 비교적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1 이하) 위주로 여러 과목을 아우르는 기존 통합교과형 대신 심화선택과정(고2·3)을 중심으로 출제돼 어휘나 지문 수준은 조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어(영어)영역은 지문까지 길어져 예년보다 어려워질 게 확실하다.
이번 수능에서는 인문, 자연, 예·체능 등 계열구분이 사라지고 '선택형'으로 바뀐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실업계고 출신을 위한 직업탐구가 새로 도입되고, 한문과 아랍어가 기존 제2외국어(7개)와 함께 5교시 선택과목으로 신설됐다. 출제 오류 및 정답 시비를 막기 위해 수능시험이 끝난 뒤 5일간(11월17∼21일) 홈페이지 팩스 우편 방문 등을 통해 이의를 접수, 10일간의 심사를 거친 뒤 11월29일 확정 정답을 공개한다. 또 지난해와는 달리 답안지를 잘못 표기한 경우 수정이 가능하다.
수능 원서교부 및 접수기간은 8월31일∼9월15일이며,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원서접수를 하지 않는다. 시험성적 통지일은 12월14일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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