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숙박·음식업과 부동산임대 등 내수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사정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경영자 중 57%는 올 하반기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전국 8,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52%의 중소기업이 현재의 경영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61%는 2001년에 비해 경영상태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경영난은 내수관련 기업일수록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숙박·음식업(74%)과 부동산임대업(64.4%)에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10∼20%포인트 가량 높았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업에서는 관련 기업의 31.1%, 부동산 임대업에서는 21.3%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경영사정 악화의 원인으로 매출감소(64.3%), 시장경쟁 격화(31.7%), 납품대금 회수곤란(21.6%) 등을 꼽았다. 또 경기 회복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부 주장대로 '올 하반기에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 경영자는 43%에 불과했다. 반면 20%의 경영자는 내년 상반기, 22%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답했고 15%는 아예 호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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