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연기군과 한때 유력한 후보지였던 천안시를 중심으로 충청남도 일대에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 특히 이 지역 전입자수에서 전출자수를 뺀 순이동 인구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옮겨온 사람들이어서 부동산 투기가 본격화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통계청이 7일 발표한 '5월 인구이동'에 따르면 연기군은 5월 한달간 전출 1,019명에 전입 2,325명으로 순이동 인구가 1,306명을 기록, 4월의 49명에 비해 26배 급증했다. 특히 시·도 경계를 넘어 전입한 사람이 1,765명으로 4월 655명의 2.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다른 시·도로 전출한 사람은 전입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60명에 그쳤다.
신행정수도로 사실상 확정된 장기지구가 속해 있는 공주군은 5월 순이동 규모가 179명으로 4월(-213명)의 감소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후보지 평가에서 연기·공주군에 밀려난 천안시는 지난 5월 전입이 1만318명에 전출이 7,440명으로 순이동 인구가 2,878명에 달했다. 아산 탕정에 들어서는 삼성단지와 아산 신도시와의 연계 가능성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충남의 순이동 인구는 지난 1월 -2,704명과 2월의 -73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가 3월 1,002명, 4월 2,247명, 5월 3,222명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연기군청에 따르면 행정수도 후보지역(동면·남면·금남면)의 지난해 종합토지세 부과대상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3개면 1만 3,500명의 대상자 중 54.9%인 7,515명이 주민등록상 연기군 이외지역 거주자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데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 등 자체적인 발전요인도 커 인구이동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추세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파트를 분양하는 연기군 조치원읍 등의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인파가 몰리고 떴다방까지 등장하는 등 아파트 투기조짐이 일고 있다.
/조철환기자 chocho@hk.co.kr
연기=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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