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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美·日경제…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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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美·日경제… "부럽네"

입력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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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Double-Dip)' 우려가 나올 정도로 암담한 국내 경제와 달리 미국과 일본쪽에서는 연일 호황의 즐거운 비명이 전해지고 있다. 금리인상과 고유가 등 최근의 경기 둔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0년래 최고치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역시 산업활동에 이어 소비 회복조짐이 뚜렷이 나타나는 등 버블붕괴 이후 가장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자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초호황에 더한 미·일의 경기 활황은 단순한 부러움의 대상을 넘어서 그 자체로 국내의 수출 호조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美 "20년만에 최고 성장률"

미국 채권시장협회(MBA)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7%에 달할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연 4.7% 성장률은 레이건 대통령 집권기인 1984년 7.2% 이후 20년래 최고 수치다.

MBA는 "최근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고유가 등이 성장기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MBA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5.1% 상승했지만, 연말에는 3.1%로 큰 폭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MBA의 미국 경제 낙관론의 핵심 배경은 고용동향이다. MBA는 "6월 고용건수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11만2,000건에 불과했지만 일시적 침체일 뿐"이라며 "올 상반기에 월 평균 20만건의 일자리가 생겨났듯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日 "거품붕괴 조정의 끝 도달"

일본 역시 지난 6년 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이 끝날 것이라는 지표상의 기대감이 점차 확고해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선행지수는 4월의 65보다 높은 66.7을 기록, 9개월째 지수 50을 상회하며 경제성장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또 6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短觀) 지수도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2를 기록, 버블 붕괴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지난 5월 소비심리 역시 7년7개월 이래 월별로 가장 높은 수준인 45.4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부동산값이 오르고, 기업투자가 늘어날 조짐도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자산 10억엔(910만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의 올해 수익은 58% 늘어나고 지출도 20% 증가, 15년 만에 최고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5월 도쿄 지역 거주용 콘도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 올랐고,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경우, 부실채권이 지난 3월말 현재 7조4,00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나 감소했다.

이와 관련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는 5일 "이제 일본 경제는 마침내 거품붕괴 후 조정의 끝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례적인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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