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파동, 조류독감 파문 등을 겪으며 음식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 특히 장마철 습기와 한여름 더위가 엄습하면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먹는 음식도 조심해야 하지만 집안의 부엌에도 각종 세균이 숨어있다.현대백화점 품질연구소 김현숙 차장은 “일반 가정에 대한 샘플조사를 해 보면 장출혈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균, 비브리오균 등이 가구당 평균 2∼3가지 검출된다”고 말한다.
식품과 부엌 어디에 식중독균이 숨어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야채 세제로 닦아라
먼저 식품을 살 때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포장이 찢어지거나 찌그러진 것은 사지 않는 게 좋다. 둘째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이나 채소는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기생충알, 농약,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식기와 야채 겸용 세제, 야채ㆍ과일 전용세제 등이 많은데, 최근엔 자일리톨 성분의 첨가제도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선 요즘 싱크대 크기의 살균세척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우리?쇼핑에선 ‘한샘 초음파 살균 세척기’(19만8,000원)가 한달새 1만대 넘게 판매돼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포도 사이사이가 잘 닦이고 과일은 윤이 난다”는 평. 하지만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아 아직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팔리고 있다.
냉장고 넣기 전 주의
식품을 냉장고에 넣을 때 사온 상태 그대로 넣기 쉽다. 하지만 다듬어서 용기에 담아 다른 식품과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음식대로 뚜껑을 덮어둔다. 냉동식품은 완전 해동해 조리해야 하며 해동-냉동을 반복해선 안 된다.
요즘은 냉장고도 브랜드마다 항균ㆍ탈취 기능을 갖춘 제품이 있다. 간간이 스폰지에 중성세제를 묻혀 문지른 뒤 행주로 깨끗이 닦고, 식기를 닦는 살균제를 뿌려 종이타월로 닦아내도록 한다.
행주는 세균 온상
행주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12시간 내 최고 100만배나 세균이 늘어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반드시 살균 후 건조한 행주를 사용해야 한다. 젖은 행주로 식기, 도마를 닦는 것은 세균을 퍼뜨리는 지름길이다. 행주는 8분 이상 삶거나, 30분 이상 락스 등에 담가 소독해야 한다.
나무 부위에 특히 주의해야
은나노 공법을 이용한 각종 항균 가전제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에 항균 식기도 최근 출시됐다. 한국도자기가 ‘은나노 항균 도자기’를 개발, SF(위생가공)마크를 받았다.
식기나 주방용품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나무 도마, 나무손잡이 칼, 나무 주걱 등이다. 햇빛에 바싹 말려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번식이 잘 되기 때문. 합성수지 도마라도 칼집이 많이 났거나 음식 국물에 심하게 염색됐다면 새 것으로 바꾸는 게 좋다. 도마는 중성세제나 약알칼리성 세제로 닦은 후 온수로 헹군다.
틈틈이 손을 닦아라
주방 위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손. 특히 상처 입은 손은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므로 소독을 하고 대일밴드를 붙이고 위생장갑을 착용한 후 요리를 해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눈 코 머리 귀 등 신체 일부를 만진 후, 재채기를 하고 난 후, 전화를 하고 난 후에도 반드시 손을 닦는다. 데톨, 블루칩, 도브 핸드워시 등 항균 성분의 비누를 쓰면 더욱 안심이다. 손은 20초 동안 비벼서 문지르고 완전히 헹군 후 1회용 종이타월로 닦는 게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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