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다니엘 리오스(33)가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을 상대로 'V'자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리오스는 이로써 시즌 승수를 9승(4패)으로 올리며 삼성 배영수(9승), 두산 개리 레스(9승2패)와 다승 공동 선두를 이루며 다승왕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리오스는 7일 프로야구 광주 삼성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만 내주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내 1실점(자책점)으로 틀어막아 삼성의 방망이를 잠재우며 지난달 27일 광주 LG전이후 3연승을 낚았다. 리오스는 8회 5-1로 앞선 상황에서 방동민에게 공을 넘기고 마우스를 물러났다. 지난 해 퇴출 위기에 연봉까지 삭감된 리오스는 올해 기아 마운드의 버팀목으로 거듭났다. 겨우내 싱커를 연마, 구력을 되살렸고 불 같았던 성격도 차분히 다스리는 법을 배웠기 때문. 기아는 리오스의 호투와 장성호, 손지환의 홈런포에 힘입어 선두 두산을 쫓는 삼성을 5-2로 제압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광주 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아는 1회 장성호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다. 이어 3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유격수의 실수로 1점을 보탠 뒤 6회 3-1로 앞선 상황에서 손지환이 투런 홈런을 작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1점을 보태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에서는 SK '안방마님' 박경완(SK)이 이날 솔로, 만루 등 2개의 홈런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시즌 21,22호로 최근 홈런 3개를 몰아쳐 홈런더비 2위 자리를 나눠 가졌던 삼성 양준혁(20개)를 가볍게 따돌리며 선두 브룸바(현대
·25개) 추격에 나섰다. 4월 한달동안 홈런 13개를 날리는 등 몰아치기에 강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10일 4경기동안 홈런없이 슬럼프에 빠져있는 브룸바를 따라잡기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SK가 10-6으로 이기며 홈 4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잠실 현대-LG전과 마산의 두산-롯데전은 비로 연기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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