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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00% 활용법

입력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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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사에 꼼꼼하게 준비하고 예약하는 것이 몸에 밴 회사원 A씨. 제주도로 1박2일의 짧은 휴가를 떠나기로 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컴퓨터를 켜는 것이었다.한 렌터카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 회원 가입을 한 뒤 가격과 이벤트 실시 여부 등을 살펴 현대차 뉴EF쏘나타 1.8을 24시간 빌리기로 했다. 그가 제주공항에서 차 열쇠를 넘겨받으면서 지불한 금액은 단 3만8,000원. 정상가에서 60% 이상 할인된 금액이다.

#2. 예약보단 항상 현장에서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직장인 B씨도 바캉스차 제주도를 찾았다. 렌터카는 공항에 도착해 빌리면 될 것으로 생각한 그는 당초 생각했던 르노삼성차 SM5가 이미 예약이 됐다는 렌터카 회사의 설명에 다소 당황했다. 할 수 없이 뉴EF쏘나타 1.8을 하룻동안 빌린 그가 계산한 돈은 10만7,000원. A씨와 같은 렌터카 회사에서 같은 차를 빌리면서도 B씨가 낸 돈은 A씨의 3배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렌터카 이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LPG 차량을 빌려 휴가를 가거나 도착지에서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렌터카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을 살펴본다.

회원 가입부터 하라

렌터카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다. 신문과 인터넷 등을 참조해 가장 적합한 렌터카 회사를 정한 뒤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 회원으로 가입한다. 회원에 대해선 대여비 할인은 물론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제주도를 포함한 일부 관광지의 경우 7월 중순~8월 중순 성수기는 예약이 조기에 완료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서두르는 것이 낫다.

번호판 ‘허’자 확인

일부 중소 업체나 무허가 업체를 이용하면 계약과 다른 차를 주거나 부당한 추가요금 징수, 교통사고 발생 시 책임 회피 등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허가업체 여부와 차량번호판에 ‘허’자가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 차량번호판이 변경된 것과 상관없이 렌터카 업체의 차량은 ‘허’자를 계속 표기해야 한다.

자기차량손해보험까지 들어라.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렌터카는 10만여대. 렌터카는 종합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선 보험 갱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보험증서의 계약 날짜까지 확인해야 한다.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대인, 대물, 자손(자기손해) 보험만 해당되고 자차(자기차량손해)보험은 빠져 있다. 따라서 운전자 과실로 차량이 파손됐을 경우에는 수리비와 영업손실 등을 보상해야 한다. 이러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 대형 렌터카 업체는 자차보험을 선택사항으로 운영하고 있다. 1만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 든다.

대여 자격 되나.

차량 대여 자격과 이용 가능 차량 등은 회사마다 다르다. 승용차는 만 21세 이상으로 운전 경력 1년 이상이면 빌릴 수 있지만 승합차나 대형차는 만 26세 이상으로 운전 경력 3년 이상 운전자만 빌려주는 곳이 많다. 수입차를 대여할 때에는 좀 더 엄격한 조건을 내걸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외부 훼손, 연료 등을 확인하라.

차를 받을 때는 영업소로 갈 수도 있지만 집이나 회사로 차량을 갖다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대도시 및 수도권의 경우 1만~2만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인수하기 전에 반드시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을 잊지말자. 차량 외부 훼손 여부, 엔진 오일, 냉각수,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을 살펴봐야 한다. 또 기름이 가득 채워져 있는 지도 꼭 확인한다.

사고가 났을 땐 렌터카 회사로.

렌터카를 타다 사고가 났을 땐 무조건 렌터카 회사로 연락하라. 대형 업체의 경우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행 도중 발생한 범칙금이나 교통위반사항 등은 이용자가 부담토록 돼 있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범칙금은 일단 렌터카 회사로 연락이 온 뒤 당사자에게 통보된다.

연료 채워 반납하라.

차량을 반납할 때에는 예정시간에 맞춰 반납해야 추가 요금을 물지 않는다. 연료는 인수시 가득 찬 상태 그대로 채워 반납하는 것이 원칙이다.

렌터카 직원과 함께 차량 상태를 점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사후 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서울에서 빌려 부산에서 반납할 경우 자동차 등록 등의 문제로 인해 렌터카 직원이 직접 가져와야 하는 만큼 15만원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편도 이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비행기 + 렌터카 + 숙박 원스톱 서비스

고속철과 렌터카를 함께 이용하거나 항공편과 렌터카, 숙박시설 등을 함께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이 인기이다.

고속철 렌터카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에이비스렌터카(대표 정상호)는 고속철 역사 내 단독 입점을 기념하기 위해 15일까지 고객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천안ㆍ아산, 동대구, 부산 등 전국 9개 고속철 역사내 영업점에서 고속철을 이용한 후 렌터카를 대여하는 고객에겐 렌터카 이용시50%를 할인해 준다.

정차역마다 소형차에서 리무진까지 이용할 수 있고 단체 여행객을 위한 승합차도 있다. 또 3시간부터 시작되는 초단기 상품도 눈에 띈다.

남궁억 마케팅 팀장은 “고속철 개통은 렌터카 이용의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며 “도착한 고속철 역에서 차를 빌려 마음껏 여행한 뒤 다시 고속철을 타고 돌아오는 경우 여행지에서는 차가 없는 불편함을, 돌아올 땐 교통정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호렌터카는 아예 12월말까지 금호렌터카 전 지점에서 고속철도 이용티켓을 제시하면 36시간 이하 대여의 경우 렌트비의 40%, 46시간 이상 대여할 때에는 5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역에서 가까운 금호렌터카 영업점을 찾아가면 된다.

제주도로 떠날 생각이라면 인터넷을 뒤져 렌터카와 숙박시설을 함께 묶어 놓은 ‘카텔’상품이나 ‘항공편+렌터카+숙박시설’등의 ‘에어카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따로 예약했을 때보다 50%이상 저렴하다. 아예 렌트비나 숙박비는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예약 변경이나 취소 등이 쉽지 않고 날짜나 시간 등에 제약이 있는 만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4인 기준 숙소 2박에 렌트 기간이 48시간인 ‘카텔’상품이 20만~30만원, 4인 기준 숙소 2박, 렌트 48시간, 제주 왕복 항공권 ‘에어카텔’상품이 80만~120만원이다.

/박일근기자

■외국서 사고땐 I’m sorry 라고 말하지 말라

해외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지만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다. 오히려 조금만 용기를 내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해외에서 차를 빌리기 위해선 먼저 해당 국가에서 인정되는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당 국가 운전면허증을 딸 필요는 없다. 1949년 체결된 제네바 국제교통 협약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인정되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등도 이에 해당된다. 특히 괌은 보름까진 한국 면허증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한편 미국 일부 지역에선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는 기간을 1개월 등으로 제약하는 곳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증과 사진을 지참한 뒤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면 된다. 15분 정도면 발급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제운전면허증의 유효 기간은 보통 1년이기 때문에 지난해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이라면 날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약은 해당 국가 렌터카 회사로 직접 연락하거나 여행사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물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렌터카 회사의 국내 영업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다 사고가 났을 때 절대 해선 안될 말이 있다. 바로 ‘아임쏘리’(I’m sorry)이다. 한 렌터카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고가 났을 때 ‘아임쏘리’라고 하면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며 “‘911’전화로 경찰을 부르거나 렌터카 회사로 연락, 사고 책임 등을 따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경찰서로 연락할 경우 한국말 통역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둘 만 하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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