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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러닝메이트' 양당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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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러닝메이트' 양당 치열한 공방

입력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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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지명한 6일 공화·민주 진영 사이에서는 하루 종일 공방이 전개됐다.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날 "에드워즈 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티켓을 딴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딕 체니 부통령이 에드워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넨 것은 실제로는 공격 개시 신호였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 때부터 가차없이 에드워즈 깎아 내리기에 들어갔다. 출생 환경과 성장 배경, 정치적 경력과 이념까지 더 이상 대비하기 어려울 만큼 상극인 체니와 에드워즈의 면면은 양측 공방에 무궁무진한 재료를 보탰다.

민주당원들은 백악관 탈환을 위한 '드림팀'이 떴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지만 공화당원들은'진보주의자들의 결혼'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보수적인 폭스 뉴스의 한 앵커가 "상원 표결에서 진보 성향 1위는 케리, 4위는 에드워즈였다"고 공격하자 민주당측 출연자는 "부자와 빈자로 쪼개진 나라를 하나의 미국으로 만들, 더 없는 조합"이라고 옹호했다.

에드워즈 의원의 '얇은 정치 이력서'는 공화당 공격의 집중 타깃이 됐다. 트렌 롯(공화)상원의원은 5선 하원 의원에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 부통령의 화려한 경력을 부각하며 "겨우 4년 동안 상원을 들락거린 에드워즈 의원이 대통령 되려고 하더니 이젠 부통령이 되길 원한다"며 햇병아리론을 편 뒤 "그의 자격은 제로"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알 샤프턴 목사는 TV에 출연, "에드워즈 의원은 텍사스에서 주지사 한번하고 워싱턴 정치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부시 대통령보다 훨씬 나은 경력과 훌륭한 국가지도자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차선 선택'공방도 가열됐다. 부시 진영은 이날 케리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초당적 부통령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러브 콜을 보냈던 점을 활용, "케리의 '첫번째 선택'(매케인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웹사이트에 2000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전 때 매케인 의원이 부시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민주당 지자자들은 에드워즈 의원이 케리 후보의 '치어리더'역할에 그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법정 변호사 시절 명성을 날린 송곳 신문 기법을 살려 체니 부통령의 이라크 전후 정책에 대한 오점과 이라크 재건사업을 따낸 핼리버튼 사이의 유착 고리를 파헤치는 일급 공격수로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에드워즈의 파괴력을 의식, 체니 후보 교체론이 작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을 돌리기엔 아직은 역부족이다.

대신 공화당측은 미국 내에서 소송 변호사가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 의료보험 사건 변호를 통해 백만장자가 된 에드워즈의 전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에드워즈 의원의 변호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중산층의 법적 투쟁에 대한 조력이었다"며 오히려 체니의 대기업 유착설을 부각할 태세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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