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사람 4명 중 1명은 아시아인이다. 중국은 2010년에 감염자가 1,0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6일 '세계 에이즈 감염 보고서'를 내고 아시아가 에이즈의 최대 확산 지역으로 떠올랐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아시아의 에이즈 감염자는 740만명(동아시아 90만명, 남·동남아시아 650만명)으로 전 세계 감염자의 22%였으나 확산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2001년 전 세계에서 새로 감염된 440만명 중 아시아인은 91만명(20.8%)이었지만 2003년에는 480만명 중 120만명(25%)이었다.
피터 피오트 UNAIDS 사무국장은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는 에이즈 '대재앙'이라는 생과 사의 선택 상황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인구의 60%가 몰려 있는 만큼 감염 급증이 갖는 의미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현재 최대 감염 지역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2,500만명)는 세계 인구의 10%에 불과하고 확산 보다는 사망으로 인한 문제가 더 크다.
중국은 감염자가 2001년 66만명에서 2003년 84만명(최대 150만명 추산)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염자가 2010년 1,00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2003년 510만명(새 감염자 50만명)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530만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감염국이 됐다. 한국은 2001년 5,600명에서 지난해 8,300명(최대 1만6,000명)으로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3,780만명으로 2002년보다 190만명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새 감염자(480만명), 에이즈 사망자(290만명) 모두 81년 에이즈 첫 보고 이래 최악이었다. 81년 이후 에이즈 사망자는 지난해로 2,000만 명을 넘었으며 2년 동안 600만명이 더 숨질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에서는 감염자 중 7% 정도만이 치료를 받고 있고 2007년에는 에이즈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2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