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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경희대서 공연 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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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경희대서 공연 신승훈

입력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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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36)이 '쇼'를 한다. 군더더기 없이 그냥 '더 신승훈 쇼'다. 앞으로 신승훈의 모든 공연은 이 이름으로 열린다. 16일부터 18일까지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이 첫 무대.1990년 데뷔 이후 해마다 콘서트를 해온 신승훈이 굳이 지금 '더(The) 신승훈 쇼'라는 이름을 내거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새 음반을 낼 때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약간 억지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2년전 이제는 내 공연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마이클 잭슨 등 외국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음악보다 무대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을 만큼 제대로 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그저 또 다른 공연이 아니라 새 브랜드를 런칭하겠다고 결심하면서 공연의 성격도 새로 잡았다. 이제까지 주로 했던 1만명 이상의 초대형 공연 대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쇼를 선보이기로 했다. 그래서 첫 무대도 3,500석 규모의 평화의 전당으로 정했다. 쇼라고는 하지만 반짝이 의상을 입은 가수로 상징되는 예전의 '쑈쑈쑈'는 아니다. 오히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나 '물랑루즈'에 가깝다.

공연은 모두 다섯 가지 테마로 꾸몄다. 테마마다 형식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자연스런 전환을 위해 멘트를 넣었지만, 이번에는 원형무대가 전환된다. 뮤지컬적인 요소도 있고, 토크쇼 형식도 있다.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던 게스트를 처음으로 초대했다. 이를 위해 혼자서 연출의 90%를 맡았던 예전과는 달리 뮤지컬 '명성황후'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한 이종일 감독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일에 관해서만큼은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그답게 이번공연에 들이는 정성은 대단하다. 보통 공연 보름 전에 연습에 들어가는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두 달 전부터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다.

오케스트라, 코러스, 스태프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빈틈없이 움직이기 위해서다. 레퍼토리를 짜는데 한 달이 걸렸고, 공연 포스터는 8번 퇴짜를 놓은 끝에 겨우 오케이 했다. "돈과 시간을 들여 저를 보러 오는 분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한치의 실수도 없이 보여드리는 게 당연하지요."

신승훈은 "늘 히트곡, 슬픈 노래만 부르라고 하는 TV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이야말로 음반에 버금가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신승훈에게는 올해가 "새로운 공연의 원년"인 셈. 벌써 크리스마스 공연, 지방문화예술회관에서의 공연, 소극장에서의 언플러그드 버전 등 아이디어가 많다.

"앞으로는 '신승훈 콘서트 보러 가자'가 아니라 '더 신승훈 쇼 보러 가자' 또는 '나는 신승훈을 좋아하지 않지만, 더 신승훈 쇼는 보고 싶다'는 말이 들리도록 할 작정"이라는 말에서 신승훈이 보통의 발라드 가수에서 시작해 10년 넘는 세월 동안 사랑과 이별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로 자리잡은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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