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구매력을 갖춘 아시아시장이 세계 선진 유통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등에 영국계 테스코, 미국계 월마트, 프랑스계 까르푸 등이 경쟁적으로 진출해 유통계의 최강 자리를 다투고 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모여 있는 아시아시장은 평균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소득 증가와 함께 유통시장도 확대됐지만 물류와 상품 종류 등 유통환경이 선진국에 크게 뒤져 거대 자본과 선진 유통 시스템으로 무장한 세계 유수 유통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일대는 1989년 까르푸가 대만에 진출한 것을 필두로 월마트가 6개국 508개, 까르푸가 7개국 329개, 테스코가 5개국 201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최근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으로 각광받으면서 테스코, 월마트, 까르푸 등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특히 1997년 태국계 로터스와 합작법인으로 진출한 테스코 로터스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단시간에 태국 유통시장을 석권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완벽한 매장 구성과 물류 인프라 구축, 현지인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등 전방위에 걸친 입체적인 노력으로 외국계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할인점 48개, 벨류스토어 8개, 익스프레스 27개, 슈퍼마켓 1개 등 84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8,000억원을 기록,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스코 로터스 저스틴 버넷 홍보책임자는 “세계(global)를 무대로 한 선진유통의 노하우와 현지화(local) 전략을 조화롭게 접목한 글로컬(Glocal) 경영이 있었기에 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고객을 위한 지속적인 가치창출로 고객을 평생고객으로 만든다’는 영국 테스코 본사의 경영이념과 현지화 전략이 탄생시킨 합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방콕=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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