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은 6일 오전(현지 시각) 부통령 후보가 될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존 에드워즈(51·노스 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을 점찍었다. 케리 후보는 에드워즈 의원을 포함, 리처드 게파트(미주리주) 전 하원의원과 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등 3명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에드워즈 의원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전해진다. 에드워즈 의원은 민주당원들과 언론이 가장 유력한 러닝 메이트로 꼽고 있었고 케리 의원이 가족과 휴가 중인 에드워즈 의원을 3일 밤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낙점 가능성은 한층 커져 있었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포지티브 선거운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에드워즈 의원은 민주당 평당원들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가장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지역적으로 중남부에 기반을 두고 있고 상대적으로 서민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북부 출신의 귀공자 스타일인 케리 후보가 그를 택한 데에는 자신의 약점 보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치적 함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후보경선 과정에서 에드워즈 의원은 '미스터 호감(Mr. Likable)'으로 불릴 정도로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붙여준 이 별명답게 그는 유권자 뿐 아니라 한때 라이벌이었던 존 케리 후보에게도 가장 호감을 산 민주당원으로 입증됐다.
그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케리 후보와 달리 남부 노동계층 출신의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직물공장 노동자 아버지와 우체국 직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부터 공장에서 아버지 일을 도우며 몸으로 먹고 사는 법을 터득해야만 했다.
그는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에 들어가 섬유학을 전공했으나 진로를 바꿔 1977년 로스 쿨을 마친 후 변호사가 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성장과정을 거쳤으면서도 깔끔한 외모덕에 '제2의 클린턴'으로도 통한다.
그의 인생은 7년 전 4자녀 중 맏아들 웨이드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계기로 반전됐다고 한다. 아들을 잃은 후 약 1년 동안 모든 업무를 중단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던 그는 상처를 털고 일어나 노스 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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