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6일 부인 권양숙 여사의 말을 빌려가며 이명박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이에 따른 혼란에 대해 논평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시작 전 "싱거운 얘기 하나 하겠다"며 "요즘 TV에 서울시 교통체계 혼란 문제 보도가 하도 많이 나와서 (아내에게) '뭐든지 의미와 생각이 있어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고 초기에는 혼란이 있게 마련인데 왜 바꾼지는 소개하지 않고 바로 몰아치는 게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아내가 '그렇지 않다. 시험을 거쳐 좀더 준비를 하고 방학 때 해도 되는데 취임 2주년을 맞춘다고 무리하게 시작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듣고 보니 할 말이 없더라"면서 "내 생각도 옳고 집 사람 생각도 옳은 것 같다"고 끝을 맺었다.
이 짧은 언급에 대해 관가에선 '양시(兩是)론'이냐, 이 시장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냐, 또는 자신의 '경험담'이냐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기획자문위원회의에서 유인태 의원은 이 시장의 서울봉헌 논란을 지칭, "이제 서울이 하나님 것이 됐으니, 수도를 옮기긴 옮겨야겠네. 신행정수도는 부처님께 봉헌하자"고 비꼬았고, 임채정 의원은 "사람 땅으로 옮겨야지"라고 맞장구쳤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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