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A테마주 거품붕괴 잇달아/개인주주들, 주가 끌어올린후 팔아치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A테마주 거품붕괴 잇달아/개인주주들, 주가 끌어올린후 팔아치워

입력
2004.07.07 00:00
0 0

최근 증시에서 특정 개인주주의 급격한 지분확대 등에 따른 인수합병(M&A)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이 잇달아 폭락,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특히 공공연히 지분확대에 나서며 M&A 가능성을 부각시켰던 일부 개인주주 가운데는 주가가 급등하자 "경영 참여를 통한 회사 가치 회복" 등의 명분이 무색할 정도로 재빨리 차익매물을 쏟아냄으로써 적지않은 비난을 사고 있다.

상장기업인 한국금속의 경우 5월20일께부터 본격적인 M&A 약발을 받으며 주가가 3,000원대에서 최근 1만원대로 올랐다. 그러나 정작 지분확대 및 경영참여 움직임을 보였던 김모씨 등이 지난 4일 장 마감 후 보유지분 19.94% 가운데 16.94%를 전격 매각했다는 사실을 공시한 후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까지 밀리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한국금속 지분을 꾸준히 매입, 보유지분을 최대 22.67%까지 끌어올리며 2대주주로 급부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식 매입단가가 2,000원대∼3,000원대인 반면 주식 처분단가는 8,000원대∼1만원대여서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일 금호종금 지분 6.10% 매집 사실을 공시, M&A 기대감을 야기했다가 단 2거래일 만에 보유지분을 전격 매도한 개인주주 송모씨의 행태에도 따가운 시선이 쏠리기는 마찬가지다. 송씨는 6일 공시를 통해 "지분 6.10%를 장내에서 모두 처분했다"며 "당초 M&A의사가 없음을 공시하였으나, 일부 세력의 정보 역이용으로 선의의 개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장내에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쨌든 금호종금 주가는 이 과정에서 32%나 급등했고, 송씨는 결과적으로 적지 않은 주가 차익을 거둔 셈이어서 진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밖에 서울식품도 최대주주인 서성훈씨가 보유주식 2만2,000주와 8,000주를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각각 장내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이틀 연속 하한가를 오가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원제약과 신화실업 등은 유사한 이유로 6일까지 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2일 개인주주인 표모씨가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률을 12%대로 늘렸다고 공시한 이래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오가는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달말 개인투자자인 김모씨가 지분 5.1%를 매집했다고 공시한 신화실업은 6일까지 5거래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M&A주를 중심으로 최근 급등락 종목을 주시하고 있다"며 "과거 거래량, 매매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특정 매집 세력의 개입이나 세력간의 연계 등이 드러날 경우 본격적인 불공정 매매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