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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회·의문사委 면담…논쟁·고성 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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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회·의문사委 면담…논쟁·고성 70분

입력
200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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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간첩, 빨치산 출신 장기수가 민주화운동가라고 할 수 있나." "북파된 간첩이 사상전향을 거부하다 죽었다면 북한의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6일 퇴역장성 모임인 성우회 회장단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간부들이 마주앉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의문사위 회의실은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보혁갈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의문사위가 지난 1일 비전향장기수 최석기 박융서 손윤규씨의 민주화운동 관련성을 인정한 데 반발해온 성우회의 요구로 마련된 이날 공개면담에서 포문은 오자복 성우회 회장이 먼저 열었다. 오 회장은 미리 준비한 '빨치산과 남파간첩이 민주인사인가'라는 공개 질의서를 읽으며 "그들이 신봉했던 가치는 공산주의 1당 독재체제였는데 이를 민주화운동이라고 한다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몸바쳤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반민주인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한상범 의문사위 위원장은 "공산주의자라고 해서 고문해도 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가 아니다"라며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행동은 사람답게 살고자 한 최소한의 권리 주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상훈 재향군인회 회장은 "그 사람들은 헌법의 기본적인 정신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인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민주화 인사면 김일성 김정일은 민주화의 대부냐"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그렇게 논리를 단순화시켜서 몰아가면 타당하고 생산성 있는 논의가 안된다"며 "빨치산 출신 국회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정인균 성우회 사무총장이 "결론적으로 그들이 민주화에 기여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적"이라면서 "법 감정이 있는데 논리적으로 우리들을 가르치려 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기욱 의문사위 위원이 "지나친 표현을 삼가라"며 맞고함을 지르는 등 한때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의문사위는 결코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고 한 것을 인정하자는 취지"라며 1시간10여분의 대담을 정리했으나 퇴역장성들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최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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