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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진퇴양난"/미군, 팔루자 은신처 하루 4차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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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진퇴양난"/미군, 팔루자 은신처 하루 4차례 공습

입력
200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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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선일씨의 살해 주범인 이슬람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8·사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를 제압하기 위한 작전도 본격화하고 있다.미군은 5일 이라크 최대 격전지 팔루자 알 슈흐다 지역에서 자르카위 안가로 추정되는 주택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인 15명이 숨졌다고 아랍어TV 방송 알 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이날 하루에만 4차례 공습이 이뤄지는 등 미군은 이미 현상금 2,500만 달러를 내건 상태에서 '자르카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자르카위는 이를 비웃고 자신의 테러역량을 과시하듯 최근 이라크내 일련의 자폭테러가 자신의 조직 '유일신과 성전'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시사주간지 타임에 전달했다.

연쇄 자폭테러 실황을 녹화한 이 테이프에는 지난달 발생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 테러와 제너럴일렉트릭사 경비호송차량 자폭테러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고 타임 최신호는 보도했다.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을 능가하는 핵심 테러리스트로 부상한 자르카위에 대한 서방 언론의 추적이 계속되면서 그의 실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요르단 자르카가 고향인 그는 어릴적 가난했지만 종교적으로 독실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고교 때까지 평균 B학점 에 머물렀던 그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슬람국 아프간의 비극에 자극받은 그는 소련 점령군과 투쟁하기 위한 대열에 참여했다. 1992년 귀국한 그는 극단주의자인 이쌈 바르카위를 신봉하며 활동하다 폭발물 소지혐의로 감옥에 간다. 수감시절 그는 모두가 무서워할 만큼 성격이 강한 리더로 통하면서 때로 독방생활에 처해지기도 했다. 그의 주된 교리는 비이슬람 및 세속적 아랍 정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바탕을 이뤘다. 1999년 사면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무장캠프를 만들어 활동하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에 은신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쿠르드에서 활동한 그의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자르카위의 요르단 수감당시 그를 변호한 무하메드 드위크씨는 "자르카위는 세상을 이슬람과 비이슬람으로 나눠 비이슬람을 공격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이며 아랍인이라도 시아파 역시 사냥감으로 생각하는 극단주의자" 라며 "빈 라덴은 그에 비해 오히려 온건한 중도파"라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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