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ㆍ적금 상품만 고집하는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이젠 국제 금융의 흐름을 짚지 않고서는 투자를 할 수 없는 시대다. 국내 주가의 흐름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엔 외국 주가지수나 환율 등에 연동되는 간접투자상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쏟아지고 있는 ‘닛케이지수 관련 상품’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지난해 간접투자상품 시장의 특징이 ‘BRICs 상품’의 급부상이었다면, 올해는 ‘닛케이 상품’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10여년간의 장기 불황에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도쿄 증시의 활황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무르익은 데 따른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저마다 ‘닛케이 상품’을 내놓으며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20일까지 한시 판매하는 ‘KB리더스정기예금 닛케이225’ 상품은 원금이 100% 보장되면서 일본 닛케이지수 변동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수익 추구형’ ‘안정수익 추구형’ ‘하락상승 수익추구형’ 등 고객의 주가지수 전망과 취향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고수익 추구형의 경우 최고 연 15.99%의 금리를 제시하지만, 주가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단 한 푼의 금리도 받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안정수익 추구형은 6개월 단위로 주가지수가 각각 5%만 상승해도 연 7.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이 6일까지 판매하는 ‘상승고수익형 주가지수연동예금’은 닛케이225지수가 만기까지 한번이라도 기준 지수 대비 25% 이상 상승한 적이 없으면 만기 시점의 지수상승률에 따라 금리가 최고 연 16.20%로 확정된다. 25% 이상 상승한 경우가 있더라도 그 후 지수 변동에 관계없이 연 4.72%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일반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매력적이다.
최근엔 일본 주가에만 연동할 경우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주가와 동시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12일까지 동시 판매하는 ‘파워인덱스 4차 정기예금’ 은 닛케이지수와 국내 코스피200지수에 동시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닛케이-코스피 혼합형’의 경우 닛케이225지수와 KOSPI200지수의 상승률과 하락률에 따른 수익률을 합산하는 형태로 최고 금리가 연 12.58%다. 하나은행도 유사한 내용의 ‘닛케이지수 연동 정기예금’을 10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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